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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칼럼

자본과 반비례하는 자존감

by 단테의하루 2021. 12. 20.

우리의 삶은 지금까지 살아온 어떤 인류보다 부족함 없이 풍족하다. 하지만 자본이 증가한 만큼 우리의 자존감이 올라왔냐고 누가 묻는다면 대답은 아쉽지만 '아니오'이다. 현대 사회의 어떠한 것들이 우리의 자존감을 구렁텅이에 몰아넣었는지 간단하게 분석해보자.

 

 

 

SNS, 비교가능한 최악의 도구

전체적인 경제 수준은 당연히 예전이 더 열악했다. 집에서 쥐를 잡아서 꼬리를 모아오면 돈을 주던 시절도 있었고 도시락을 모아서 연탄불에 데워서 먹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지금이 가장 상대적인 박탈감이 심한 시대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것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비교가능한 SNS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자존감을 좀먹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예전엔 못살고 못먹어도 괜찮았다. 왜? 내 주변에도 그렇게 살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당연히 적응의 동물이다. 내 집에 쥐가 나와도 옆집에 나온 쥐보다 크기가 작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인간이다. 하지만 지금은 신혼집으로 단칸방을 구한다고 하면 모두가 반대한다. 그 집에 어떻게 사냐며 방 3개짜리 집을 신혼집으로 얻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람들을 보며 박탈감을 느낀다. 여자는 다른 부부의 남편이 선물해준 백, 반지를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부러워하고, 남편은 도시락을 매일매일 싸주는 다른 부부의 인스타그램을 보며 부러워한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자존감을 낮추는 주범인 것이다.

 

가난할수록 뚱뚱하고 부자일수록 날씬하다?

예전엔 먹을 것이 귀했기 때문에 뚱뚱한 것은 부의 상징이자 아무나 누릴 수 없는 권력이었다. 툭 튀어나온 배는 인복으로 여겨졌고 큰 덩치는 듬직하다는 말로 포장되었다. 하지만 현재의 사회상은 그와 정반대이다. 먹을 것이 풍부하다 못해 넘쳐나고 저소득층이 먹는 음식엔 당과 탄수화물이 많아 살이 찌게 된다. 부자들은 비용을 지불하고 PT, 혹은 지방흡입, 여러가지 시술 등 사회에서 원하는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저소득층을 벗어나기 위해 했던 노력들이 사람의 몸을 살찌워 비만이 되고 그렇게 되면 살을 빼라는 지탄을 받는 세상이 온 것이다. 이러한 사회현상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살이 찌는 것은 너가 게을러서 그런 것이고 돈을 못 버는 것은 너가 노력을 하지 않아서이다. 물론 이 말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살이 찌는 것은 내가 먹은 열량보다 소비한 열량이 적어서이고 돈을 못 버는 것은 조금 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이야기를 들어도 자존감이 충만하다면 스트레스 받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나고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것은 나에게 영향을 끼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감정은 그 감정대로 흘려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 당연히 인간이기에 질투심이라거나, 부러움은 느낀다. 하지만 그것을 오래 가지고 있지 않고 날려보내는 것이 진정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 칼럼에는 그렇다면 자존감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고 우리의 삶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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